본문 바로가기
북리뷰

사기병 by 윤지회

by 정나눔이 2022. 4. 18.

책을 읽는 내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저자는 엄마이고 딸이고 아내이며 며느리이고 암을 겪었다는 점이, 저와 너무나 같은 모습이어서 저자의 슬픔을 온전히 저의 것인냥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위암 4기를 진단 받고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함과 삶의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담은 책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개

이 책은 3월 시작으로 다음 해 2월까지의 12개월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진단을 받고 항암을 받은 이야기,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슬픔, 한번씩 깨닫는 일상의 소중함을 담아내는 전개가 좋았습니다. '나는 살아있다'라는 저자의 독백은 슬프지만 행복한 한마디로 다가왔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저자의 고통

저는 초기 갑상선암이었기에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저자의 고통을 다 알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다시 잘못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때는 행복하게 보이고, 어느 때는 지옥 불구덩이에 있는 듯한 저자의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을 감당하는 저자는 정말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인생의 버킷리스트

아들이랑 야구장가기, 아들이랑 워터파크 가기, 아들이랑 내 그림책 읽기, 땅콩책과 시집 완성하기, 전원주택
이사, 오빠랑 댄스 배우기, 아들 초등학교 보내기, 엄마와 시엄마 생일상 차려 드리기, 가족 여행 가기, 항암
일기 책 내기, 베스트셀러 작가

저자의 12가지 버킷리스트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또 벅차 오릅니다. 너무나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의 일을 소망해야할 때 저자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나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한 일상을 감사하게 여기며 더 바랄것없이 소중한 매일 매일을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결국 윤지회 작가는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자신의 투병 일기를 유쾌하고 단순하게 그림책으로 담아내서 암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싶어 완성된 사기병 그림책. 극적으로 작가님이 암을 이겨냈다면 더욱 행복한 이야기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댓글